날씨가 포근한 동짓날 오후~
가을 고운빛에 알알이 영글은 팥 알갱이
키질하며 반위에서 팥고르던 아내,
깨스렌지 양은솥에 팥 삶는 냄새~
거실에 혼자앉아 새알 만들며
매서운 살림살이의 힘겨움도 잊은채
거실 바닥에서 자식 걱정 집안 모든일들
혼자 감수하며 살아온 아내의 모습
벌써 엄마 나이만큼 그 위치에 서있다.
그렇게도 힘들었던 살림살이의 고통도 모르고
엄마처럼 속내 한자락 풀어내며 살아온 뒤안길
들려줄 자식들 삼남매도 이제는 성장해
다들떠난 빈 거실바닥에서 새알 만들고 팥죽써서
짧다란 동짓날의 해가 저물기전에 팥죽 하려고
동지팥죽 냄새가 집안을 진동한다.
집안 구석 구석마다 여기 저기 팥물 뿌리며
잡귀 ?아낸다는 의미로 온 정성다해
그보다 더 큰 믿음은 가족들 건강과
잘살게 해달라는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그릇마다 가득 퍼담은 팥죽이 어우러지고
식어갈때쯤 이웃에 나눠주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었는지 전화해서 동네사람 다들 오게 하여
거실에 큰반 차려놓고 동지의 훈훈한 정들이
아내의 사랑이 담긴 동지 팥죽 풍경이 정겹다.
그래 무정하게 살아온 나도 나이가 든만큼
아내를 사랑해 줄수있게 노력 해야겠다.
이사진은 2007년12월22일 동짓날 아내가
팥죽을 만드는것을 디카로 찍어서 올렸다.
---2007년12월22일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