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빼기 '칡소'를 구제역으로부터 사수하라"
연합뉴스 | 입력 2010.05.04 06:58 | 수정 2010.05.04 09:3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충청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 '칡소 지키기' 안간힘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토종 한우 `칡소'가 모두 살처분되자 칡소의 원산지인 강원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소재 도 축산기술연구센터에는 현재 500마리의 한우와 토종닭 3천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가운데 토종 한우인 칡소는 50마리로 최근 구제역 파문으로 살처분된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의 칡소 14마리보다 유전인자가 더 양호한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연구센터 진입로에는 지난 1일부터 소독기 4대를 배치해 놓고 차량의 바퀴 뿐만아니라 운전자의 발판 및 화물칸, 조수석까지 24시간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
축사로 들어가는 출입문도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했으며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축사로 갈 때는 해당 기관장의 승인을 받도록 통제 수위를 강화했다.
아울러 직원의 경우도 축사로 이동할 경우에는 외부에서 입던 옷은 벗은 뒤 반드시 샤워를 하고 방역복을 갈아입도록 했으며 사무실과 축사 구간에는 이 구간만 운행하는 전담 차량을 배치하는 등 칡소를 구제역으로부터 사수하기 위한 차단벽을 겹겹이 설치했다.
축산연구센터는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지역과 직선거리로 50㎞가량 떨어져 있으나 강화도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내륙의 중심까지 확산됐던 전례를 볼 때 긴장감을 풀 수 없는 실정이다.
칡소는 머리와 몸에 칡덩굴 같은 무늬가 있어 일반적으로 칡소로 알려져 있으며 호랑이 무늬를 가진 것 같다고 해서 호반우(虎班牛)라고도 불린다.
국민들에게 익숙한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얼룩빼기 황소와 동요 `송아지'에 나오는 얼룩소가 모두 토종 한우인 칡소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일제의 한우개량 사업을 거치면서 칡소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현재 도 축산연구센터의 칡소는 매년 정부로부터 1억원의 사업비까지 지원받는 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계재철 축산과장은 "유전인자가 양호한 원산지의 칡소를 지키기 위해 사실상 벽을 쳤다고 보면 된다"면서 "통상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6월로 넘어가면 더위에 약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때까지가 고비"라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는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횡성에 방역초소 2곳을 추가하는 등 도내 방역초소를 모두 17곳으로 늘렸다.
dmz@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
(끝)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토종 한우 `칡소'가 모두 살처분되자 칡소의 원산지인 강원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소재 도 축산기술연구센터에는 현재 500마리의 한우와 토종닭 3천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가운데 토종 한우인 칡소는 50마리로 최근 구제역 파문으로 살처분된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의 칡소 14마리보다 유전인자가 더 양호한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축사로 들어가는 출입문도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했으며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축사로 갈 때는 해당 기관장의 승인을 받도록 통제 수위를 강화했다.
아울러 직원의 경우도 축사로 이동할 경우에는 외부에서 입던 옷은 벗은 뒤 반드시 샤워를 하고 방역복을 갈아입도록 했으며 사무실과 축사 구간에는 이 구간만 운행하는 전담 차량을 배치하는 등 칡소를 구제역으로부터 사수하기 위한 차단벽을 겹겹이 설치했다.
축산연구센터는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지역과 직선거리로 50㎞가량 떨어져 있으나 강화도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내륙의 중심까지 확산됐던 전례를 볼 때 긴장감을 풀 수 없는 실정이다.
칡소는 머리와 몸에 칡덩굴 같은 무늬가 있어 일반적으로 칡소로 알려져 있으며 호랑이 무늬를 가진 것 같다고 해서 호반우(虎班牛)라고도 불린다.
국민들에게 익숙한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얼룩빼기 황소와 동요 `송아지'에 나오는 얼룩소가 모두 토종 한우인 칡소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일제의 한우개량 사업을 거치면서 칡소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현재 도 축산연구센터의 칡소는 매년 정부로부터 1억원의 사업비까지 지원받는 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계재철 축산과장은 "유전인자가 양호한 원산지의 칡소를 지키기 위해 사실상 벽을 쳤다고 보면 된다"면서 "통상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6월로 넘어가면 더위에 약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때까지가 고비"라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는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횡성에 방역초소 2곳을 추가하는 등 도내 방역초소를 모두 17곳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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