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종돈장서 구제역..전국확산 중대기로(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12.24 18:09 | 수정 2010.12.24 18:3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경상
구제역 4개 시도로 확산..인천 강화까지.경북은 재발
횡성군 백신요구..정부 "좀더 지켜보자"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경북 영천의 `종돈장(種豚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구제역이 경북.경기.강원.인천 등 4개 시도로 확산된 상황에서 대규모로 돼지를 길러 불하.판매하는 종돈장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경북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 종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면서 "이 종돈장은 돼지 2만4천여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종돈장 돼지를 모두 살처분.매몰하고 반경 3km내의 돼지에 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매몰할 계획이다.
돼지 구제역은 소에 비해 감염력이 3천배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구제역에 감염된 이 종돈장의 돼지가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을 경우 이번 구제역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을 즈음해 이 종돈장에서 빠져나간 돼지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이 종돈장은 자체적으로 2만4천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뿐 아니라 종돈이 낳은 새끼를 인근 농가에 위탁사육하는 등 산업적 축산을 하는 곳이어서 이곳을 기점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종돈장은 영천 지역에서만 7개 계열농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농가에 위탁해 1만7천여마리를 사육했다"면서 "게다가 이 종돈장의 농장주는 경북 경주에서도 종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한우산지로 꼽히는 경주의 안강읍 노당리에서 비록 돼지농가이기는 하지만 의심신고가 나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강원 횡성군 학곡리와 유현3리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명품 한우' 횡성의 구제역은 3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횡성군 하궁리 및 조곡리의 의심신고와 경북 군위, 강원 강릉.원주의 의심신고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7천16농가의 한우 13만3천여마리를 대상으로 1차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후 예방백신을 각 지역으로 운송했다.
지역별 접종대상은 ▲안동 1천446농가 1만7천마리 ▲예천 4천106농가 4만7천마리 ▲연천 396농가 1만8천마리 ▲파주 723농가 3만1천마리 ▲고양 345농가 2만마리다.
하지만 영천 및 경주와 횡성 구제역의 향후 추이에 따라 접종대상 지역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횡성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접종을 요청했으나 농식품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일단 접종을 유보했다.
이날까지 구제역은 4개 시도, 21개 시군, 55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구제역으로 약 2천농가의 33만여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
gija007@yna.co.kr
(끝)
횡성군 백신요구..정부 "좀더 지켜보자"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경북 영천의 `종돈장(種豚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구제역이 경북.경기.강원.인천 등 4개 시도로 확산된 상황에서 대규모로 돼지를 길러 불하.판매하는 종돈장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경북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 종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면서 "이 종돈장은 돼지 2만4천여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 구제역은 소에 비해 감염력이 3천배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구제역에 감염된 이 종돈장의 돼지가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을 경우 이번 구제역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을 즈음해 이 종돈장에서 빠져나간 돼지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이 종돈장은 자체적으로 2만4천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뿐 아니라 종돈이 낳은 새끼를 인근 농가에 위탁사육하는 등 산업적 축산을 하는 곳이어서 이곳을 기점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종돈장은 영천 지역에서만 7개 계열농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농가에 위탁해 1만7천여마리를 사육했다"면서 "게다가 이 종돈장의 농장주는 경북 경주에서도 종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한우산지로 꼽히는 경주의 안강읍 노당리에서 비록 돼지농가이기는 하지만 의심신고가 나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강원 횡성군 학곡리와 유현3리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명품 한우' 횡성의 구제역은 3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횡성군 하궁리 및 조곡리의 의심신고와 경북 군위, 강원 강릉.원주의 의심신고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7천16농가의 한우 13만3천여마리를 대상으로 1차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후 예방백신을 각 지역으로 운송했다.
지역별 접종대상은 ▲안동 1천446농가 1만7천마리 ▲예천 4천106농가 4만7천마리 ▲연천 396농가 1만8천마리 ▲파주 723농가 3만1천마리 ▲고양 345농가 2만마리다.
하지만 영천 및 경주와 횡성 구제역의 향후 추이에 따라 접종대상 지역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횡성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접종을 요청했으나 농식품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일단 접종을 유보했다.
이날까지 구제역은 4개 시도, 21개 시군, 55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구제역으로 약 2천농가의 33만여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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