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어매의 그 길 / 2019.2.15

기영석 2019. 5. 20. 08:34

#숙제방

 

주제 : 고향

소제 : 어머니

 

어매의 그 길 / 기영석

 

오랜 세월 동안

님이 다녔던 그 길을

지금은 똥강아지들이

밟으며 그리워합니다

 

잘 크라고

잘 살라고

저 멀리 소나무 아래서

웃음 지며 지켜보시던

그 길을 걸어갑니다

 

산모퉁이 그 오솔길

초로에 바지 젖을까

조용히 말해주던 그 말

귀에 쟁쟁 들려옵니다

 

시류 따라 변해버린 이 길은

어매의 길이고 나의 길이다

 

가슴 조이며 그리워질 때면

자꾸만 그날의 추억들이

나의 뇌리를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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