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소금산은 알겠지 2019221

기영석 2019. 5. 20. 08:40

#자작시

 

퇴고1

 

소금산은 알겠지 / 기영석

 

머 언 길 달려오니

미소 지으며 반겨주네

줄 이은 산객은 숨소리 요란하고

쉼의 자리 하나 없다

 

추억 한 장 남기려고

온갖 풍상 다 보이며

억지웃음 누가 알겠는가

가슴에 묻어둔 응어리

잊으려 하겠지

 

유혹하는 빨래 줄에

겁 많은 여인은 돌아서고

아찔함을 만끽하며

울창한 나목 아래 배 채우니

여 님들 너스레가 이어진다

 

외산 바라보며

인생의 삶도

등 굽은 산처럼 굴곡이 있고

숯덩이 된 내 마음을

장엄한 송린은 말해주겠지

 

(원문)

 

소금산 / 기영석

 

그리도 보고 싶은 너였기에

머 언 길 마다하고 달려왔는데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고

기다림에 얼마나 힘들었겠니

 

줄지은 산객의 숨소리 요란하고

가장 길다는 출렁다리에

줄 가득 빨래를 널어놓았더라

 

겁 많은 여인은 울면서 돌아서고

아찔함을 만끽하며 허기진 배 채우니

여님들의 너스레가 이어지고

울창한 나목들 사이로 조망도 담으며

정상에 성공하니 그 기분 누가 알겠나

 

급경사의 철계단이 공포로 이어지고

바위 위의 아찔함도 소름이 끼칠 즈음

날 머리에 앉아보니 여인들의 웃음소리

힘들 줄만 알았는데 좋았음을 말해준다

 

인생의 삶도 등 굽은 산처럼 굴곡이 있고

시작과 끝이 있음을 다시 생각해본다

산을 닮고 싶다는 시인의 프로필처럼

산을 오르는 자만이 산이 품은 뜻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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