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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자유
소제:자유
노부부의 로맨스/기영석
등장인물 :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들,
식당 아줌마, 해설사
NAR : 2016년 7월 29일 한여름 종합병원
6인실 병실에서 함께 지켜본 노부부 얘기~
당시 84세의 할아버지는 폐렴으로 입원해서
산소 호흡기를 꼽고 계시며 내가 보기엔 틀림없는
훌륭한 양반집인 건 분명해 보이며 착하신 분~
할머니는 아담한 작은 키에 애교가 있어 보임.
상주 은척 어느 시골 마을에서 아침 일찍 버스 타고
F.s : 병원 도착해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병실 모두가 인사를 한다
F.S : (할머니의 손엔 반찬통과 부채가 들려있다)
할머니 : 잘 잤어요?
환자들 : 일찍 나오셨네요.
S# 1 : (남편 병실 침대로 다가간다)
할머니 : 아무 일 없고 잘 잤어?
할아버지 : 숨차~
할머니 : 배 안 고파?
할아버지 : 마~이 덥지?
할머니 : 집엔 더워도 괜찮아~
자꾸 차도가 없으면 딴 병원으로 옮길까?
S# 2 : (문안 인사가 이어지고
식판을 양손에든 식당 아줌마 등장)
아줌마 : 맛있게 드세요.
할머니 : 고마워요.
S# 3 : (식판을 건네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침대에 식탁을
올리면서 아침 식사 받아 차려준다.)
할머니 : 밥이 보약이니까 많이 먹어야 해~
할아버지 : 상당히 덥지?
할머니 : 난 괜찮아~
할아버지 : 어제 가들 왔다가 바로 갔어?
NAR : (여기서 가들이란 아들, 아는 손자, 며느리를 말함)
할머니 : 그래 데~ 가하고 아는 있다가 가고 싶어
하는데 며느리가 빨래 널어놓고 왔다면서
지랄하고 바로 가던 걸 머~어 에이그~
할아버지 : 다 필요 없어~
가는(손자) 어제 내 손 잡고
떠나니까 눈물이 나~
가들은 언제 온 데 여~
S# 4 : (식사하시며 대화는 이어지고)
할머니 : 가(아들)는 낼 휴가 내서 온다고 하데~
모르지 뭐....... 아이고~ (한숨 지며)
할아버지 : 더 와~ 인지는 일도 못 해~
할머니 : 어제 비료 하려고 해보니까
덥고 숨이 차데~
할아버지 : 내가 가서 하만데~
이따가 일찍 버스 타고 가~
할머니 : 알아서 그랬게~
S# 5 : (식사를 마치고 식판을 들고 밖으로
나가 식판 대에 놓고 다시 들어온다)
CU : (잠시도 대화를 멈추지 않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다리와 팔 어깨를 주무른다)
할머니 : 빨리 나아서 집에 가~
할아버지 : 난도 얼른 집에 가고 싶지~
많이~ 답답해~
F.S : (때론 사진처럼 어깨 주무르며 저 멀리 창밖을
내다보시며 웃음을 짓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다)
할머니 : 어깨 만져주니까
쉬~원하지?
할아버지 : 그래~ 시원하고
너무 좋아~
환자들 : 할머니! 그렇게 할아버지가 좋으세요?
할머니 : 그렇게 좋지~ 영감이 최고지
할아버지 : 뭘 그런 얘기를 해~
할머니 : 왜 못해~ 난 애새끼들보다
당신이 없으면 진짜로 못 살아~
할아버지 : 못살긴 뭘 못 살아
늦기 전에 어서 차 타고 가~
할머니 : 그래~ 내 없어도 밥 많이 먹어
난 갈게~ 내일 또 와요~
할아버지 : 차 조심하고 더운데 일하지 말고
그냥 집에서 쉬어~
S# 6 : (보내는 아쉬움에 침대에 돌아누우신다)
NAR : 그렇게 점심까지 받아 챙기시곤 늦게 잠깐 나가서
싼 음식을 사드시곤 하는 모양인데 두 분의 대화 도중
때론 웃으며 때론 함께 있고 싶어 하시는 게 안쓰럽다.
노년의 금슬이 누구던 이 정도라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매일 이렇게 서로를 챙겨주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너무 보기 좋아 퇴원할 때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꼭 잡고
F.S : 속히 쾌차하셔서 퇴원해 행복하게 잘 사세요.
지금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먼저 갈게요~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정겹게 살아가시길 빌어 주고 싶은 내 마음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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