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갈매기의 배신

기영석 2019. 5. 20. 08:49

#자작시

 

갈매기의 배신 / 기영석

 

유람선의 뱃고동 울리자

엔진소리 요란하고

후미의 거센 물보라는

칼바람으로 이어지는데

 

선상의 친구들 새우깡 유혹에

저리도 아우성칠까

무슨 사연 있기에

주린 배 채우려나 떼거리로 몰려든다

 

숙련된 먹이 쟁탈전

깎아버린 갯바위엔

바닷새의 화장실

자기들의 영역이라

다른 배를 따라간다

 

추억하나 남기려니

또 어디로 가려는가

내가더라도 울지마라

너희들이 보고 싶다는 것을

 

20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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