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오 남매 / 기영석
오른손 손바닥을 펴보자
다섯 손가락이 있지 않은가
엄지 인지 장지 반지 약지
모두가 다르다는 걸 본다
여기서 하나가 없다면
삶에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어미의 탯줄에 잉태하여
시시각각 태어났지만
삶에 시달려 이마엔 밭고랑이
머리에는 찬 서리가 내렸으니
남은 인생 계산기가 없더라
희망도 행복도 모두가 허상이고
보이지 않으니 붙잡지도 못하고
구름처럼 강물도 흘러만 가는데
내 몸이 노화인 걸 누구를 탓하랴
다섯 손가락 건강해달라고
돌부처에 합장해 빌었더니
대답 없는 메아리뿐이고
반지의 아픔에 인지가 아파져 온다
반지야 너만 용기 잃지 않기를
20190305
'나의 서재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길목 (0) | 2019.05.20 |
---|---|
님의 안식처 (0) | 2019.05.20 |
갈매기의 배신 (0) | 2019.05.20 |
배려 20190302 (0) | 2019.05.20 |
옆 지기 2019224 (0) | 201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