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방
번개 산행 / 기영석
산악회 단톡 방에 공지 정회원 51명 중 희망자 열명이
점심 식사 후 집결지에서 오후 1시 출발
두대의 차로 가까운 상주 매악산 입구 도착
먼저 함께한 회원들이 각자 싸온 간식을 먹으면서
친목을 다지고 바로 상주의 매악산을 오르기 위해
산길을 걸어간다
등산로 옆으론 옥매화가 피었지만
찬 바람으로 인해 꽃잎이 마른 곳도 보인다
논을 갈고 있는 트랙터의 소리가 시끄럽지만
초행길이라 길을 묻는다
젊은 사람인데 길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서
약 20분 정도 길을 해매다가 원길을 찾았다
함께한 회원들과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일어나 걸어가지만 정상부는 급경사라서
모두가 너무 힘들어 또 쉬자고 주저 앉는다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등산로 옆으로는 멧돼지의
놀이장인지 빈틈없이 파헤쳐 저서 섬뜩할 정도다
들숨과 날숨이 이어지는데 또 쉬려고 주저 앉는다
내가 보기에도 매악산의 깔딱 고개라고 할만하다
그렇다 쉬엄쉬엄 쉬면서 산을 오르는 게 원칙이고
또 일어나 걸어야 하고 숨이 멎을 즈음 정상 도착
이제는 모두가 웃을 수 있고 인증을 남기고
등산배낭엔 아직도 먹을게 남아 모두들 간식을 먹는다
어디를 가드라도 여 님들의 너스레는 듣기 좋다
누군가는 어떻다는 얘기로 시간 갈 줄도 모른다
남 님들은 듣고 빙긋이 웃을 뿐이지만 여 님들은
어쩌면 저리도 음변이 좋을까 생각이 든다
한참을 쉬다가 하산을 해야 했고 그래도 회원들은
더 있고 더 놀다가 갔으면 하는데 이건 아니다고
결정한 나를 원망할지 모르지만 철칙은 지켜야 한다
하산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종료하면서 차를 탄다
기왕 나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다며 저녁은 한참을 더 가서
미니리와 삽겹살로 때우기로 결정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이미 저녁때라 손님들이 꽉 차서 한쪽 구석의
자리에 우리 팀이 둘러 앉아서 배를 잔뜩 채운다
이미 해는지고 어둠이 내렸고 다시 출발지에 도착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을 기약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감
산악회의 정기 산행도 매달 있지만 주말에는 가끔씩
번개 산행을 하는 저는 13년째 산악회를 이끌어 오면서
고생도 많았지만 많은 것을 얻은 것도 있다고본다
산행 계획부터 모든 걸 하려면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기에 우리 세대에선 컴퓨터를 다루는 이 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늘 리더로서 희생정신을 익혀왔다
우리 "구암 문학회"나 "시처럼 꽃처럼 인생을 그리다"
밴드에서 리더이신 임종구 회장님의 희생정신에
늘 고맙다고 생각하며 남을 위해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좋은 시인을 배출하려 노력하시는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고 이미래 부회장님을 비롯해 선후배님들의
관심에 벗어나지 않으려 촌노는 오늘도 노력합니다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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