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행 2일째
팽목항을 돌아보면서~
숙소에서 일어나 매운탕을 끓여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함께 먹었다
바닷가의 하룻밤을 보내고
먼저 세월호 침몰로 알려진 팽목항으로 이동
숙연한 마음으로 방송으로만 보았던
팽목항은 보지 않고는 말해선 안된다
노란 리본과 글귀 판만 팽목항을 지켜준다
하늘은 흐려있고 선착장엔 서진도 농협에서
운영하는 여객선이 관매도와 조도행 차량과
지역주민, 여행객을 태우고 조용히 떠난다
글귀를 한참 동안 읽으며 일행들과 나는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냥 혼자였다면 펑펑 소리 내며 울었을 것이다
한창 자라는 304명의 학생들과 희생자들이
눈을 훤히 뜨고 고통 속에 가라앉은 세월호를
바라보면서 살려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 정도였다는 게 원망스럽다
TV에서 현장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지만
직접 보고 나니까 왜 살려 낼 수가 충분했을 건데
왜 못 구했는지 왜 그렇게 보고만 있어야 했는지
공포에 떨면서 아우성치며 사라져 간 학생들과
희생자들은 하늘에서 나라를 원망하고 있겠지
내 자식이 아니라고 내 형제가 아니라고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우리들이 생각을 바꿔서
내 아들이고 내 딸이라면 어떨까를 알았으면 한다
나는 마음속으로나마 학생들과 희생자분들께
저 세상에서는 절대 이런 일이 없는 곳에 태어나
살아가기를 빌어본다
팽목항과 숨져간 그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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