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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을 읊은 시/연습

기영석 2010. 8. 17. 22:27

삿갓을 읊은 시
나의 삿갓은 빈배와 같이 가볍고 가벼워서
한 번 쓰자 어느듯 사십 평생이 흘렀구려
목동의 신세는 들에서 소를 따라 다니는 것이고
늙은 어부의 신세는 강가의 갈매기와 벗하고 지낼뿐이네
나는 한가로우면 삿갓을 벗어 나무에 걸어놓고
꽃구경을 하기도 하고
흥이나면 삿갓을 벗어들고 달구경하러 누각에 오른다
속인들의 의관은 겉치레 뿐이지만
온 세상의 가득한 비바람에도
실속있는 삿갓 쓴 나만은 걱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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