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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선생님/경음악/고향의봄

기영석 2007. 3. 17. 08:45
고향의 봄


 
          고향의 봄 고샅길을 따라 얼기설기 엎드린 개나리등에서 꽃등이 터진다 초가집 처마에 낙숫물 그치면 솔솔피어오르던 내 고향의 아지랑이 그 그리움을 따라 마루 밑 백구의 눈꺼풀마냥 소르르 밀려오던 나른함이여 겨우내 새까맣게 튼 내 손등같이 울퉁불퉁한 길 바닥을 걸어 삐그덕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서면 행주치마 훔치며 반겨주던 어머니의 목소리 구수하게 취하게 하던 어머니의 냉잇국 냄음 앞산의 소나무는 빛을 더해갔으나 내 이름을 불러주실 어머니는 뒤안 어드메쯤에서 텃밭을 메고 게시는지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