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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스님

기영석 2010. 4. 22. 22:57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스님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자,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 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 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는 물음에서

그때 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 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 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들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 버렸던 나를 찾는 것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는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정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홀로 명상하라,

모든 것을 놓아 버려라,

이미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말라,

굳이 기억하려면 그것은 이미 죽은 것이 되리라,

그리고 그것에 매달리면 다시는 홀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 끝없는 고독 저 사랑의 아름다움 속에서

그토록 순결하고 그토록 새롭게 명상하라,

 

저항하지말라,

그 어떤 것에도 장벽을 쌓아 두지 말라,

온갖 사소한 충동 강제와 욕구로부터

그리고 그 자질구레한 모든 갈등과 위선으로부터

진정으로 온전히 자유로워지거라,

그리고 팔을 활짝 벌리고 삶의 한 복판을

뚜벅뚜벅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으리라,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는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자신을 삶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 두면 어떤 환경이나

상항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말라,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지 말라,

자신의 행동을 항상 살피라,

하느님이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믿어라,

 

확실히 믿어라,

말을 많이 하지 말라,

공허한 말 남을 웃기려는 말을 하지 말라,

다툼이 있었으면 해가 지기 전에 바로 화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