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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배나무이의 생태 및 방제

기영석 2007. 1. 6. 00:38
꼬마배나무이의 생태 및 방제
 
기관 : 원예연구소
 
성명 : 양창열
 
전화 : 031-290-6277
           
     우리나라에서 배나무를 가해하는 나무이과(psyllidae) 해충은 배나무이(larger pear sucker, psylla pyrisuga)와 꼬마배나무이(pear sucker, psylla pyricola)등 두 종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배과원에서 주로 발생되고 있는 종류가 배나무이로 잘못 알려져 있으며 꼬마배나무이에 대한 발생생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배나무이는 과원주변 잡초에서 월동하고 봄철 배나무를 가해하다가 1회발생 후 다른 기주로 이동하는 생태특성상 배나무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며, 실제로 배과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종류는 꼬마배나무이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배재배농가에 대한 해충방제지도시 배나무이의 생태자료만을 이용하여 지도하였다. 그 결과 배재배농민은 교육받은 내용과 실제 포장에서 경험하는 나무이과 해충의 생태가 일치하지 않아 방제에 혼란을 겪었고, 이에 대해 많은 민원을 제기하였다. 꼬마배나무이와 배나무이는 모두 약충과 성충이 배나무의 어린잎, 꽃봉오리, 신초, 과실 등을 흡즙하면서 감로를 분비하므로 이차적으로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과실의 상품가치를 저하시키고 또한 엽의 광합성능력을 저해하므로써 피해를 준다. 특히 과실을 가해하는 경우 과실의 저장력을 약화시키므로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외국의 경우 꼬마배나무이가 마이코플라즈마병을 매개하여 서양배에 치명적인 피해(pear decline)를 주는 심각한 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쉽게 약제 저항성을 획득하기 때문에 방제에 곤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이상저온이 있던 해에 대발생하여 피해를 준 바 있으며 아직까지는 배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만큼 대발생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외국의 피해사례로 볼때 국내에서도 대발생하여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꼬마배나무이에 대한 올바른 생태를 기초로 방제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본 자료는 이러한 목적하에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수행된 연구결과이다.

  1. 발생생태
    가. 형태적 특징
       성충의 형태는 매미충 모양으로 다리가 발달되어 있어 잘 튄다. 여름에 나타나는 성충(여름형성충)과 월동을 하는 성충(겨울형성충)의 형태가 매우 달라서 과거에는 다른 종으로 오인하기도 하였다. 여름형 성충은 연한 녹색내지 녹갈색으로 몸 길이가 2.1㎜가량 되며 날개는 반투명한 녹색이다. 반면 겨울형성충은 체색이 흑갈색으로 흑색에 가까우며 여름형성충보다 몸이 크다(2.7㎜). 뿐만 아니라 날개도 투명한 막질로 시맥만 검다. 겨울형성충의 앞날개 중앙의 윗부분에 엷은 흑색반점이 있으며 이것이 배나무이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꼬마배나무이 겨울형성충 앞날개의 중앙 윗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어서 배나무이와 구별된다.
(좌)여름형 성충(중앙) 꼬마배나무이의 약충은 타원형 모양 으로 납작하다.(우)
    그림 1. 꼬마 배나무이의 모습

       약충은 납작한 타원형으로 난에서 갓부화했을 때는 유백색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황색으로 변한다. 약충은 5령을 경과한 후 성충이 되며 3령이후 부터 날개돌기가 가슴 양쪽 가장자리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녹색으로 변한다. 5령기에는 날개돌기가 진하게 착색되고 몸이 경화되며 몸색깔도 적갈색을 띈다. 난은 한쪽이 가는 타원형으로 쌀알같이 생겼으며 처음에는 유백색이나 부화기로 갈수록 황적색으로 변한다.

    나. 가해상태
       배나무 개화기 전후에는 꽃봉오리나 과경 및 엽맥틈, 그리고 전개되는 엽에서 흡즙하나 생육기에는 주로 엽의 앞 · 뒷면에서 가해한다. 흡즙하면서 흰 왁스물질과 감로를 분비하므로 초기 가해부위는 끈적끈적한 점액과 흰납물질로 오염되고,

   
              피해엽                                       과총부위 피해
    그림 2. 꼬마 배나무이 피해

       6~7월 이후에는 그을음병이 생겨서 검게 뒤 덮인다. 다발생할 경우에는 과실도 가해하는데 봉지를 씌운 경우에도 과경과 봉지를 여민 부분의 틈으로 침입하여 과실표면에서 흡즙하면서 감로를 분비하므로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 배나무 발아초기에 다발생할 경우에는 전개되는 눈을 집중적으로 흡즙하기 때문에 착과를 불량하게 하고, 생육기에는 그을음병으로 엽을 심하게 오염시키므로 나무의 광합성 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과실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다. 월동처 및 계절초기 발생생태
       꼬마배나무이는 겨울형성충 형태로 주로 배나무의 들떠있는 조피 밑에서 많을 때는 40~50 마리씩 무리지어 월동한다(표 1). 배나무이는 과원주변의 잡초에서 주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꼬마배나무이는 배나무에서 일생을 보낸다. 낙엽이나 수상의 단과지에서도 일부 발견되기는 하나 그양은 미미하고 조피하에서 97%이상이 발견된다.

   
표 1. 배과원내 꼬마배나무이 월동처별 발생밀도 및 발생비율
구 분 단 과 지
(마리/개)
조 피 하
(마리/25cm2)
잡 초
(마리/잡초)
낙 엽
(마리/엽)
발 생 정 도
발생비율(%)
0.65
2.6  
24.6
97.2
0
0
0.05
0.2  

       조피하에서 월동중인 성충들은 2월부터는 기온만 상승하면 수상의 단과지로 이동하여 산란준비를 한다. 1994년의 경우 2월 중하순부터 대부분이 수상의 단과지에서 발견되었다(표 2). 꼬마배나무이의 월동형성충은 기온이 7℃이상만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고 보고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월중순이후에는 최고온도가 7℃이상을 보이는 날이 많으므로 월동성충의 활동시기는 2월중순경으로 판단된다.

   
표 2. 조피하 및 수상단과지에서 시기별 꼬마배나무이 밀도 변화
구 분 2월 4일 02월 14일 02월 18일 02월 25일 03월 10일 03월 21일
단과지(마리/개)
조피하(마리/25㎠)
1
33.2
0.3
16
18.8
4.8
8.3
1.3
11.5
2.5
4.8
0

       수상으로 이동한 월동형 성충은 3월 상순경 부터 교미를 시작하고 빠르면 3월 중순경부터 산란된 난을 발견할 수 있다. 난은 주로 눈의 기부나 손가락 크기 만한 단과지에 빙 돌아가며 일렬로 낳으며 배과원에서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경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암컷은 3~4주 동안 생존하며 약 500여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된 알은 배나무 개화전 후에 부화하기 시작하여 발아하는 엽과 과경틈 등에서 정착 흡즙한다. 잎이 전개된 뒤에는 주로 엽에서 흡즙하며 알도 엽병이나 잎의 가장자리, 엽맥 그리고 신초줄기 등에 낳는다.

    라. 생육기 발생생태 특성
       꼬마배나무이의 포장발생은 해마다 다른 발생양상을 보이나 대체로 년 5회 발생하며 7~8월 고온기에는 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저온이 특징이었던 1993년에는 년중 다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고온한발이었던 1994년에는 7월 이후 발생이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바 있다.
  꼬마배나무이는 기온이 32℃이면 산란수가 떨어지고 38℃가 되면 분비된 감로가 굳어 약충의 사망율이 증가하므로 고온기에는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고온인 해에는 7월 이후 발생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꼬마배나무이의 온도별 발육기간을 보면 난기간은 15℃에서 13.33일, 20℃에서 9.32일, 25℃에서 7.82일, 30℃에서 6.60일, 35℃에서 7.75일로 고온인 35℃에서는 발육이 저해되고 있다(표 3). 또한 약충기간도 25℃에서는 15.21일 이나 30℃에서는 17.40일로 오히려 고온에서 발육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특히 35℃에서는 4령이후 발육이 불가능한 특징을 보였다.

   
표 3. 온도 및 영기별 꼬마배나무이 발육기간 (단위 : 일)
발육단계 처 리 온 도(℃)
15 20 25 30 35

1령
2령
3령
4령
5령
약충기간
13.33
  7.58
  5.56
  6.85
  8.14
11
38.75
   9.32
   3.43
  3.4
   3.86
  5.6
   7.38
23.77
   7.82
   2.44
   2.09
   2.44
   3.75
   4.86
15.21
  6.6
   3.35
   2.36
  3.4
   4.29
   5.29
17.4
   7.75
   3.39
5
   6.34
14.33
사 망
-

       꼬마배나무이의 년 발생회수는 외국의 경우 3~5세대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약 5세대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세대 5월 중하순, 2세대 6월 중하순, 3세대 7월 하순, 4세대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그리고 마지막 5세대로 월동형성충이 9월 하순 이후에 출현한다.

    마. 90년 이후 다발생원인 분석
        (1) 1993 : 이상저온이었던 1993년에는 연중 다발생하였다. 즉 7, 8월 최고기온 평균이 각각 27.4, 27.0℃로 꼬마배나무이가 고온기에도 발육할 수 있었다.
  (2) 1994 : 한발고온이 특징이었던 1994년에는 전년도(1993년)에 다발생하여 월동밀도가 높았던 관계로 봄철에는 발생밀도가 높았으나 7월이후 발생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가을철 날씨가 서늘해짐에 따라 발생이 다시 증가하였다. 즉 1994년 7, 8월 최고기온 평균이 각각 32.8, 31.5℃로 꼬마배나무이 발육에 부적당한 기상조건이었다.
  (3) 1995~1997 : 기온이 평년 수준이었으며 꼬마배나무이는 봄철과 가을철 일부 발생하는 소발생상태를 유지하였다.
  (4) 1998 : 경북 하동, 전남 나주, 경기 천안 등 일부 농가에서 돌발적으로 다발생하였다. 1998년 기상특징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연속된 강우로 여름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서늘하였다. 따라서 고온기인 여름철에도 꼬마배나무이의 밀도가 감소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다.
  (5) 1999 : 경기 천안, 안성, 경북 하동, 전남 나주 등 대부분 배재배지역에서 다발생하였다. 이것은 1998년 9월부터 10월상중순까지 20~25℃의 온도가 유지되어 꼬마배나무이 발육에 적당한 온도조건이 형성되었고 수확기 무렵 약제살포가 중단됨에 따라 수확 후 밀도가 급증하여 월동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꼬마배나무이는 낮길이가 짧아지면 월동형으로 변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20℃이상에서는 낮길이가 짧아져도 월동형으로 변화되는 비율이 적어지는 특징이 있다. 즉 1998년의 가을철 기상조건에서는 늦게까지 계속 증식되어 그 만큼 월동밀도가 증가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6) 2000 : 겨울철(2월 하순) 월동밀도 조사결과 경기 천안 및 안성지역에서 최고발생밀도 농가의 경우 16.1(마리/25㎠ 조피) 마리로 꼬마배나무이가 다발생되었던 해의 월동밀도와 유사하였다. 이것은 1999년 가을철 온도가 꼬마배나무이 발육에 적당하여 수확 후 밀도가 증가된 관계로 월동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 방제체계
      (1) 꼬마배나무이 발생은 기상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철저한 발생예찰를 바탕으로 연간 방제대책을 세워야한다.

  (2) 첫째 월동기 발생밀도를 철저히 예찰하여야 한다. 2월 중순경 배나무 거친껍질 밑을 살펴보아 벌레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월동성충이 나무위로 모두 올라오는 3월 상순경이 방제적기이다. 이때는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며 기계유유제는 성충에 대하여 약 85%정도의 방제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동밀도가 낮은 경우는 기계유유제 1회 살포로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3) 둘째는 개화전 발생상황을 철저히 예찰하여야 한다. 월동밀도가 낮은 경우는 월동기 기계유유제로 충분히 방제되나, 월동밀도가 높은 경우는 개화전 방제가 필요하다. 즉 개화전부터 월동성충이 산란한 알이 부화하여 과경틈이나 엽병틈 등으로 깊이 숨게 되므로 낙화 후에는 방제효과가 떨어진다. 현재 이미다클로프리드가 방제약제로 고시되어 있으며 마이탁, 디디브이피, 오트란, 아바멕틴 등도 효과가 있다. 개화전까지 방제를 마무리한 경우는 낙화 후부터는 다른 해충과 동시방제 하면 된다. 개화전까지 방제를 마무리하지 못한 경우에는 낙화 후 방제를 해야한다. 이때는 약제가 과경틈이나 엽병틈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10a당 300ℓ 이상 충분량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셋째는 수확후 철저히 예찰하여야 한다. 수확후에 다발생하는 경우 월동밀도가 높아져 다음해 다발생하게 되므로 필요에 따라 약제를 살포한다.

  (5) 방제시 주의할 점은 꼬마배나무이는 약제에 대하여 쉽게 저항성(내성)을 획득하므로 월동기부터 수확 후까지 방제시기를 분산시켜서 약제방제가 동일한 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참 고 문 헌
           
  김동순. 1996. 꼬마배나무이 생태와 방제. 연구와 지도.
Beers, E. H et al. 1993. Orchard pest management. Good fruit grower, Yakima, Washington.
___________. 1970. The pear psylla in central Washington. Wash. Agric. Stn. Circ. 516.
__________ et al. 1986. Oviposition by su㎜er and winter forms of pear psylla(homoptera: psyllidae) on dormant pear budwood. envirn. entomol.
Follett, P. A et al. 1985. Regional resistance to insecticides in psylla pyricola from pear orchards in Oregon. Can. Entomol.
Goryshin. 1955. The realtionships of light and temperature factors in the photopeiodic reaction of insects. Entomol. Obozre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