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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의 명상

기영석 2010. 7. 6. 22:47

사랑하는 아들 00야, 딸 00아, 
  어느덧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접어드는 새해를 맞으며 너희들에게 편지를 쓴다.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얼마만인지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구나. 나는 그동안 우리 집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너희들의 아빠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허물은 없었는지, 너희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혹여 가정교육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참으로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구나.

  엊그제 <당신은 ‘로봇’을 키우고 있다>는 제목의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잠용물용(潛龍勿用)과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주역의 가르침을 생각했다. 잠룡은 물속에 숨어 힘을 기르는 용을 말한다.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뜻이다. 항룡은 절정에 다다른 용을 말한다. 누구든지 그칠 때를 모르고 까불면 큰 코를 다친다는 가르침이다. 

  혹시 다석 유영모 선생님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다석 선생님은 인도의 간디와 더불어 성인 반열에 오른 분으로 존경받는 큰 스승이시다. 그분의 일기를 보면 공부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중학교 교육, 대학교 입시를 위한 고등학교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라는 따끔한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을 읽으면서 아빠는 나는 과연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크게 반성했던 기억이 새롭구나. 

  ‘공부와 컴퓨터가 지배하는 일상, 감정을 알고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정서 교육에 대한 인식이 없는 부모 밑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 받는다’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나는 과연 너희들에게 어떤 아빠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너희들이 고입이나 대입과 같은 단거리 경주에서 성공하고 그것에 만족하는 작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메인이벤트에서 성공하는 멋진 사람, 남을 배려하고 남한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올바로 훈도하였는지, 너희들이 힘찬 화살처럼 세상을 향해 날아가도록 만드는 활과 같은 역할을 했는지, ‘능력있는 사람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무능력한 사람은 말로 가르친다’고 했는데 혹시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말로 가르친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았는지…過則勿憚改!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마음속에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또 모든 사물은 그 사람이 가치를 부여한 만큼의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대학보다는 너의 꿈을 선택한 아들 00야,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는 딸 00아,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이른 바 성공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공을 쌓는 과정이라는 깊은 뜻을 늘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 잠용물용과 항룡유회의 가르침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인생이라는 메인이벤트에서 성공하는 멋진 사람, 남을 배려하고 남한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 하루하루 새롭게 거듭나는 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00야, 00아, 사랑한다! 

 


 싸움에서 이기는 장수는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싸움에서 지는 장수는 어떻게 이길지 알지도 못하면서 싸움을 시작한다. - 손자병법 중에서



<세계 지도자를 만드는 자녀교육 10계명>

  21세기에는 우리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어 세계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걸출한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해야겠습니다. 어머니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면서 '세계 지도자를 배출하는 자녀교육 10계명'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1. 지도자를 대하듯 자녀를 깍듯이 예우해야 합니다.

  자녀가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어머니는 세계적 지도자를 대하듯 자녀에게 깍듯이 예우해야 합니다. 부모로부터 지도자의 예우를 받으며 자란 자녀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되고 남을 대할 때도 포부와 희망을 갖고 당당하게 처신할 것입니다.

  반면에, 부모로부터 질책을 받으며 자란 자녀는 자신감이 결여되고 자포자기하기 쉬우며 남들의 눈치를 보며 살게 될 것입니다. 연속극에서 점잖은 어머니가 성공한 아들에게 정중하게 예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먼 훗날 큰 인물이 되어 있을 자녀를 상상하고 자녀를 예우하기 바랍니다.

  2. 순종하는 자녀보다 고집이 센 자녀를 집중 지원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주관이 뚜렷한 우수한 자녀를 보고 고집이 세다고 걱정합니다. 또한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인류 발전에 기여한 위대한 사상가, 예술가, 정치가, 과학기술자들은 한결같이 어렸을 때부터 주관이 뚜렷했고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노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순종하는 자녀는 지시가 있어야 일을 시작하지만, 고집에 센 자녀는 자신의 의지대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고집에 센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참으로 축복받은 분들입니다. 부모 말에 순종하던 자녀는 결혼 후에는 곁에 있는 배우자의 말만 따르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주관이 뚜렷하여 부모의 말을 거역하던 자녀가 결혼 후에 부모님을 흡족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노후 대책 차원에서라도 고집 센 자녀를 더욱 사랑해 주어야 합니다. 먼 훗날 부모의 임종을 지켜 줄 사람은 고집 센 자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3. 칭찬을 하더라도 남과는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선 시대의 영의정이었던 황희 정승의 일화입니다. 황희 정승이 논길을 지나다가 소 두 마리를 데리고 논을 갈고 있는 농부에게 물었답니다. 두 마리 소 중 어느 소가 더 일을 잘하느냐고, 그랬더니 그 농부가 황 정승 옆에 와서 귓속말로, "저기 서 있는 누렁이가 일을 더 잘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정승이 농부에게 귓속말을 한 이유를 물어 보니, 그 농부는 "아무리 하찮은 동물이라도 남과 비교하여 자기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라고 했답니다.

  이 현명한 농부는 논을 가는 소도 비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틀림없이 이 농부는 그의 자식에게 남만 못하다는 질책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부터 우리 어머니들은 이웃과 비교하여 자녀를 야단치는 일만큼은 맹세코, 목숨을 걸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단, 야단치는 일뿐만이 아닙니다. 이웃 자녀와 비교하여 칭찬하는 일도 삼가기 바랍니다. 대단치 않은 이웃과 비교하여 칭찬받던 어린이는 안주하고, 자만하게 되고, 작은 일이도 일일이 칭찬해 주는 것만 바라게 될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식의 장점과 적성을 부각시켜 주어야 합니다.

  4. 작은 일에 성공한 자녀보다 큰 일에 실패한 자녀를 더욱 격려해야 합니다.

  작은 일에만 성공해 본 자녀들은 자만심이 생기기 쉽습니다. 큰 일에 도전하여 실패하기보다는 작은 일의 성공에 안주하려 할 것입니다. 이런 자녀들은 성공이 보장된 일만 찾아다닐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학생 시절에 되도록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해 보라고 권합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실패가 두려워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는 큰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실패가 두려운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이 중요한 실패의 경험은 어머니가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실수와 실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보호와 책임 아래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 온 자녀는 나중에 사회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줄 천금과 같은 인생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이들은 실패를 통해 원대한 목표를 세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도전을 통해 결국은 목표를 이룰 것입니다.

  5. 선택의 자유, 결단의 고통, 결과에 대한 책임, 이 모든 과정을 반복 훈련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남달리 교육열이 강한 어머니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이분들 중에는 잘못된 방향으로 자녀를 지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녀의 갈 길을 어머니가 대신 선택해 주고, 자녀가 결심하기 어려운 부분도 어머니가 나서서 대신 해줍니다. 그로부터 얻은 결과도 어머니가 책임입니다.

  이렇게 자란 자녀는 어머니가 곁에 없으면 스스로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결단이 필요한 사안은 겁을 내며 뒤로 미루기만 할 것입니다. 본인이 책임져야 할 사항도 결국은 남의 탓으로 돌릴 것입니다. 이 자녀는 나이가 들수록, 직급이 높아질수록, 부양 가족이 많아질수록 무기력한 소시민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어머니의 지도 아래, 자녀 스스로 선택의 자유를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오래 고민 끝에 얻은 결심만이 불굴의 집념으로 이어집니다. 본인이 선택한 길은 열심히 하기 마련이며 성공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혹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재도전의 길을 택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성취감을 알게 되고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자녀가 살아갈 인생 역정은 마라톤보다 훨씬 긴 여정입니다. 마라톤에서는 초반 100m를 잘 뛰었다고 상을 주지 않으며, 1km 혹은 10km 구간에서 일들을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시험을 잘 치고 받는 상, 한 학기 성적이 좋아 받는 상, 졸업식장에서 받는 특별상은 마라톤에서 100m, 1km, 10km를 잘 뛰었다고 좋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큰 의미가 없겠지요.

  이제 우리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높은 기상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평생 상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노벨은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노벨상을 만들었습니다. 상을 받고 싶어하는 어린이, 상을 차지 못해 서운해하는 자녀들에게 노벨상과 같은 멋있는 상을 만들 생각을 하라고 주문해야 합니다. 굳이 상을 타고 싶으면 역사가 주는 상, 하늘이 주는 상을 타라고 기세를 올려 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주는 상은 의도가 있는 상입니다. 현 체제에 잘 따랐기 때문에 주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상은 창조적 노력으로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역사가 주는 상, 하늘이 주는 상입니다.

  역사가 주는 상은 대개 사후에 받게 되고, 하늘이 주는 상은 상장도 없고 상금도 없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가장 멋있는 상입니다. 어머니로부터 작은 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주문을 받은 어린이는 스케일이 큰 인물이 될 것입니다. 작은 성취감에 자만하지 않고 주위로부터의 질책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그러나 간혹, 피치 못하여, 자녀가 상을 받게 되면 그때는 마음놓고 즐거워하기 바랍니다.

  7.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창의성임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정보 혁명, 국제회 시대, 문화 가치가 급격히 부상하는 요즘의 시대적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지도자를 배출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사회 발전은 변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전개하는 사람을 우리는 지도자라고 부릅니다.

  기존 체제 속에서 주어진 목표를 주어진 자원으로 잘 꾸려가는 사람은 경영자입니다. 반면에 새로운 제체를 만들고, 드높은 목표를 설정한 다음 이를 허허벌판 속에서 여건을 조성하여 이루는 사람은 지도자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변화를 추구하는 창의적 노력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교육 여건으로 볼 때 자녀를 위한 창의성 개발은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나서는 길밖에 없습니다.

  8.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대중을 이끌어 가는 사상가와 지식인,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탐험가,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들이 공통적으로 겪었던 가장 큰 고생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어습니다.

  남다른 업적을 내고 싶은 사람은 항상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합니다. 주위에서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을 리 없습니다. 오히려 못마땅하게 여기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기득권 계층에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방해할 것입니다.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외로움을 피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체제 속으로 들어가고, 구체적으로 지침받은 대로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주위의 지원을 받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야 큰 인물이 됩니다. 지도자는 항상 외롭습니다. 자녀가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할 때, 주위로부터 배척당할 때, 경쟁자들에게 둘러싸여 속수무책일 때 무척 외로울 것입니다. 이때가 바로 어머니들이 지도자 훈련에 나설 적절한 시기입니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훈련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9.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을 당부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는 매우 쉽습니다. 가장 먼저 주위해야 할 점은 남들이 이미 성공한 분야에 뛰어들어서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유망한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남보다 먼저 찾아 내면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더욱이 앞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를 찾아 내는 것도 매우 쉬워질 것입니다.

  'W이론'에서 세 가지 사항을 제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보이지 않은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빠른 것을 보려고 애쓰지 말고 느린 것을 자세히 봐야 합니다. 이로써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새로운 문화예술이 폭발적으로 눈앞에서 전개될 것입니다. 마치 밤송이에서 수많은 바늘이 돋아오르는 것처럼 새로운 분야가 수없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 수많은 바늘 중에서 남들이 미처 손대지 않은 새로운 바늘 한 가지를 택하여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 원칙에 투철한 어머니에게 훈련받은 자녀들은 틀림없이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10.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모든 사람의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또한 이들의 부모들은 자식 복이 많다고 주위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물을 키운 부모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철저히, 끝까지 희생해 왔다는 것입니다.

  국제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연주가, 성악가, 무용가 뒤에는 가업을 포기하고, 생활 근거지를 떠나고, 형제 자매들의 동반 희생까지도 기꺼이 감수한 부모들이 있었습니다. 국내외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의 부모들도 똑같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골프 선수의 가족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 뒷바라지만 했습니다. 미국 여자 프로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의 부모는 아예 전세금을 찾아 미국으로 찾아 떠났습니다. 미국에 가 본 적도 없고, 영어도 잘 못 하는 이 부모는 중고차를 사서는 지도 한 장 들고 겁도 없이 미국 전역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세계의 스타로 떠오른 젊은이들이 영광의 순간에 감격에 겨워하는 첫마디는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곳도 바로 집입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고 가장 안기고 싶어하는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부모가 싫어 밤거리로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식을 위해 낯설디낯선 해외로 이삿짐을 싸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남은 문제는 어머니들이 얼마나 희생활 준비가 되어있느냐입니다. 어머니가 결심만 하면 그 자녀는 이미 세계적 인물이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까지 '세계적 지도자를 배출하는 자녀 교육 10계명'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평소부터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느껴왔습니다. 어머니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녀 교육을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5년, 10년 안에 세계적 지도자를 한꺼번에 배출해 내는 전대 미문의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어머니들에게 바랍니다. 이제부터 자식의 출세, 가족의 영화, 일가의 번영 같은 유치한 소망을 버리고,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고, 세계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며, 세계 각국의 모범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주역이 되기 바랍니다.

  이 10계명을 늘 명심하고 실천하면 걸출한 지도자를 배출한 어머니로서 전 세계 어머니들의 동경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 『생존의 W이론』 (이면우 저, 랜덤하우스중앙, 2004년 11월, 서울) 237~250쪽

 


 "누구나 틀릴 수 있다"


  부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자원에 인간의 온갖 재능과 지식을 더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재능이란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통해서 발견되고 발전된다. 나태함 속에서는 자신이 무슨 재능을 갖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마련이다.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와 유유자적한 태도에서는 발견과 발명을 기대할 수 없다.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할 때라야 비로소 기대를 걸 수 있다. 혁신과 개선은 인간의 사고력이 집중적으로 발휘될 때 이루어진다.

  이성의 힘을 이용해 익히고, 배우고, 깨우치지 않으면 자본주의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기업가로서 시장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조차 타인을 이용하고 자기 이익에 지나치게 충실히 살아가는 장사꾼들을 보면 미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시장경제가 가진 순기능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장사치와 거래로 이루어진 자본주의를 결코 이해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는 집단주의적 색채가 곳곳에 배어 있다. 타인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이성에 바탕을 두고 다른 의견을 비판하기보다는 폭력적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일이 예사롭지 않게 일어난다. 때로는 집단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 특정인을 '왕따' 시키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신념 체계를 갖고 있는데 그것을 익혀가는 과정은 저마다 다르다.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고 학교 교육이나 책을 통해서 서서히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기도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가?' 같은 질문들을 좀더 정교하게 다듬다보면 곧 생활철학과 만나게 된다.

  누구나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데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공병호 지음『10년 후, 한국』에서 뽑은 글입니다.

  일상적인 대화속에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또 자주 듣지만 정작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올바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고 또 누구나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 고쳐야 하듯 모르면 배워야합니다. 어떤한 경우에도 배움이라는 밑거름이 없이는 부가가치라는 열매를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미리미리 앞날을 준비하며 서로 서로 베풀고 섬기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주는 복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빠른 세상과 느린 세상"


  현명한 사람은 변화의 불가피함을 받아들인다. 경쟁이란 개방과 경쟁 속에서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필요한 변화를 추진한다. 반면 우둔한 사람들은 애써 눈을 감아버린다. 그리고 믿고 싶은 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믿든지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바꿀 수 없다면 적응해야 한다.

  이런 평범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도 무척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토머스 프르드만은 세계화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의 상태를 이렇게 비유하고 있다.

  이제 존재하는 것은 '빠른 세상'과 '느린 세상' 뿐이다. 빠른 세상은 넓게 펼쳐진 열린 평원의 세계요, 느린 세상은 뒤쳐진 사람들 또는 의도적으로 평원에서 떨어져 살려는 사람들의 세계다. 느린 세상의 사람들은 빠른 세상이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두렵고, 너무나 동질화될 것을 요구하고, 너무나 많은 능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떤 인위적인 장벽이라도 쳐서 그 안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비효율적 기업들이 신속히 파괴되도록 하고, 비전 없는 사업에 묶여 있던 돈이 더 혁신적인 사업으로 자유로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나라들만이 번성한다. 반면 비효율적 기업들이 창조적 파괴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권력의 힘을 빌려 보호하는 나라들은 시대의 낙오자가 될 뿐이다.

  어려운 상황이 되면, 다수의 사람들은 '한번 바꿔보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병호 지음『10년 후, 한국』에서 뽑은 글입니다.

  빠른 세상과 느린 세상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느냐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어떤 형태로든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분명 세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미리미리 앞날을 준비하며 서로 서로 베풀고 섬기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주는 복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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