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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곰 9일만에 포획..건강상태 양호(종합)

기영석 2010. 12. 15. 11:39

탈출 곰 9일만에 포획..건강상태 양호(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12.15 10:57 | 수정 2010.12.15 11:05

흥분상태 진정위해 마취 후 대공원 동물병원 옮기기로

오전 11시30분~12시 포획지점서 '꼬마' 언론 공개예정

(과천=연합뉴스) 이우성 고은지 기자 =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우리를 탈출해 청계산으로 달아났던 6살짜리 수컷 말레이곰 '꼬마'가 탈출 9일 만인 15일 포획됐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5시 수색조가 청계산에 올라가 이수봉에 설치해 놓은 포획틀에 '꼬마'가 포획된 것을 오전 8시30분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포획틀에 잡힌 곰의 몸 상태는 건강하며 흥분상태를 진정하기 위해 마취 후 대공원 동물병원으로 옮겨 검진을 실시한 다음 말레이곰 우리로 옮길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마취액이 얼어버릴 정도로 산 정상의 날씨가 추워 곰을 마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곰이 마취돼 안정을 찾으면 포획장소에서 포획한 곰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인데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획된 장소는 서울대공원의 포획작전 구역 내로 이수봉에서 청계사 방향으로 남측 200m사면으로, 14일 대공원측이 추가로 설치한 4개 포획틀 중 한 지점이다.

6일 오전 우리를 탈출한 '꼬마'는 청계산 청계사의 매봉, 이수봉, 국사봉을 종횡무진하며 잇따라 목격됐으며 13일 오전 이수봉 정상 매점을 다녀간 흔적이 확인된 것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었다.

서울대공원은 탈출 당일 1시간20분이 지나서야 소방서에 신고하고 100m를 10초 전후에 달릴정도의 민첩성과 높은 지능을 보유한 꼬마의 속성을 간과해 자체포획에 나섰다가 허탕만 치자 9일부터 포획작전을 수색에서 유인으로 바꿨다.

꼬마의 동선을 파악해 9일 국사봉과 이수봉, 매봉을 잇는 트라이앵글 지역에 포획틀 3개를 설치하고 12일 '꼬마'의 흔적이 발견된 국사봉 반경 500m 지점으로 포획틀 위치를 전진 배치했다.

13일 오전 이수봉 정상 매점을 헤집고 간 흔적이 추가로 발견되자 14일에는 청계사와 이수봉 주변에 포획틀 4개를 추가로 놓아 모두 7개의 포획틀을 설치해 '꼬마'를 유인해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포획된 말레이곰 '꼬마'는 2004년생으로 2006년 9월 1990년생 암컷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와 대공원에서 생활해 왔다.

무게 약 30㎏에 몸집이 60~70㎝인 이 곰은 6살로 사람 나이로 15살에 해당하는 어린 곰이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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