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새 봄

기영석 2019. 12. 13. 21:03

 

새 봄 / 풍호 기영석

 

엄마가 다니는 밭두렁

아빠가 다니는 논두렁에도

새싹들이 실눈 뜨고 날 보라며

슬쩍 윙크한다

 

성질 급한 뒷산 홍매화가 꽃피우고

산소 주변 할미꽃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여 임처럼 반겨준다

 

들녘에는 이름 모를 작은 노란 풀꽃이

즐겁게 봄노래 부르고

실 개천가 윤기 흐르는 버들강아지

살랑살랑 춤을 추니

박새도 장단 마쳐 날갯짓한다

 

나비와 벌은 꽃밭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 포옹하며 사랑노래 불러주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은 들녘 새봄을

바라보며 박수를 보낸다.

 

190315

'나의 서재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란은 피었다  (0) 2019.12.13
울림  (0) 2019.12.13
소금산 출렁다리  (0) 2019.12.11
시인이 되고 싶다  (0) 2019.12.11
쌍절암의 두 여인  (0) 2019.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