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 풍호 기영석
엄마가 다니는 밭두렁
아빠가 다니는 논두렁에도
새싹들이 실눈 뜨고 날 보라며
슬쩍 윙크한다
성질 급한 뒷산 홍매화가 꽃피우고
산소 주변 할미꽃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여 임처럼 반겨준다
들녘에는 이름 모를 작은 노란 풀꽃이
즐겁게 봄노래 부르고
실 개천가 윤기 흐르는 버들강아지
살랑살랑 춤을 추니
박새도 장단 마쳐 날갯짓한다
나비와 벌은 꽃밭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 포옹하며 사랑노래 불러주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은 들녘 새봄을
바라보며 박수를 보낸다.
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