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린다
목마른 대지에 입맞춤하며
생기를 불어넣는다
촉촉이 젖은 산과 들에
어린 새싹들이 덩실덩실 춤추고
배 꽃봉오리가 터질 듯
때를 기다리며
어느 때처럼 솔향에 취해
녹색 꽃이 흐드러진 굽잇길 걷다
노래하듯 짝을 부르는 꿩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꿩꿩 꿩
애타게 부르는 꿩이
내 마음도 함께 울린다
청아한 숲 속 푸른 꽃잎 밑에서
올려다본 파란 하늘 위로
꿩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네.
19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