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울림

기영석 2019. 12. 13. 21:05

 

 

밤새 비가 내린다

목마른 대지에 입맞춤하며

생기를 불어넣는다

 

촉촉이 젖은 산과 들에

어린 새싹들이 덩실덩실 춤추고

배 꽃봉오리가 터질 듯

때를 기다리며

 

어느 때처럼 솔향에 취해

녹색 꽃이 흐드러진 굽잇길 걷다

노래하듯 짝을 부르는 꿩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꿩꿩 꿩

 

애타게 부르는 꿩이

내 마음도 함께 울린다

 

청아한 숲 속 푸른 꽃잎 밑에서

올려다본 파란 하늘 위로

꿩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네.

 

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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