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못한 시간들 / 기영석
한 해를 보내기 싫어서 일까
아침부터 태양이 유난히도 창을
눈부시게 빛을 뿜어 된다
흘러가는 건지 밀려가는 건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아쉽다 아쉽다 했지만
말도 안 하고 슬그머니
다 지나가고 말았어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한 해의 마지막 날
보내기 아쉬워 붙잡아 보려고 해도
뿌리치듯이 외면하고 돌아선다
내일을 꿈꾸며 살아야 하는 시간들
해 뜨면 하루가 시작되고
어둑해지면 하루를 마무리하겠지
나쁜 일 좋았던 일들을 챙기며
주어진대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우리네 삶도 살다 보면
하루가 지나고 또 내일 온다
201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