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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사의 종류

기영석 2010. 9. 6. 11:40

나는 춤추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위의 문장은 크게 보면 '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이 '나는 춤추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문장을 안고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춤추기 위해'는 위 문장에서 부사어로 작용하고 있으며 '태어나다'라는 동사 자체가 타동사가 아니므로 위의 문장에는 목적어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신 듯 하여 그 부분을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래에서 제가 설명하는 것은 모두 학교문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국어 문법이라는 게 워낙 다양한 의견들이 가지각색으로 있을 뿐더러 그 의견들의 대립이 팽팽하기 때문에 '이 의견만 맞습니다.'라고 말하기가 좀 뭐한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일단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학교문법이고, 대부분의 문법서들이 학교문법을 다루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즉, 중고등학교 문법 교과서의 내용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는 소리입니다 ^^;;

 

 

 

 

 

 국문법에서 단어들을 여러 종류로 나누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품사이고 또다른 하나는 문장 성분이지요. 품사라는 것은 국문법 중에서도 형태론에 입각하여 설명할 수 있는 분류이고, 문장 성분이라는 것은 통사론에 입각하여 설명할 수 있는 분류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어려운 설명을 다 빼고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사'는 품사, '~어'는 문장 성분.

 

 즉 위에서 질문하신 것은 '~어'에 해당하는 문장 성분에 관한 것입니다. 문장 성분이란 다시 말하면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뜻합니다. 이는 곧 주성분과 부속성분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또 나뉘게 되는데요, 주성분이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성분을 뜻하고 부속성분이란 없어도 그럭저럭 말이 되는 성분을 뜻합니다.

 

 

주성분 :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부속성분 : 관형어, 부사어

(+ 독립어)

 

 

 일단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나누어 보시면 되겠네요. 그러나 주성분이 필수적인 것이라 하여 모든 문장에 꼭 있어야 하는 성분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일종의 아이러니인데요, 여기서 두서없이 정리하기보다 일단은 주어부터 부사어까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보도록 할게요^^ 독립어는 추가적인 요소로 간략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당.

 

 

 

1. 주어

 

 다들 아시다시피 주어는 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입니다. '나', '너', '우리'와 같은 대명사는 물론이거니와 '영수가', '철수는'과 같은 고유명사 또한 주어가 될 수 있지요. 기본적으로 주어는 명사형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어에 대해서야 다들 익히 알고 계시니까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D

 

 

2. 서술어

 

 서술어는 약간 문제가 됩니다. 서술어의 기능에 따라 주성분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제가 위에 주성분과 부속성분을 양분화하여 정리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가 서술어의 기능에 있어요. 서술어란 일반적으로 용언, 즉 동사와 형용사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특히 동사의 경우 타동사와 자동사로 다시 구분될 수 있는데, 타동사는 목적어를 필수 성분으로 가지는 반면에 자동사는 목적어를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서술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목적어는 필수 성분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덧붙여 '되다', 혹은 '아니다'와 같은 서술어가 뒤따를 때에는 보어가 필수 성분이 됩니다만, 그 외의 서술어에서는 보어가 필수 성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술어가 어떤 기능을 하느냐, 어떤 성분을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주성분과 부속 성분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도 주성분 및 부속 성분이라는 개념이 매번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목적어

 

 위에서 서술어를 이야기하면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목적어는 주성분이긴 주성분이되 뒤따르는 서술어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필요하지 않은 성분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먹다'라는 동사에는 '밥을', '욕을', '한방을' 등의 목적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살다'라는 동사에는 '서울을', '마을을'과 같은 목적어가 아니라 '서울에', '마을에'와 같은 부사어가 있어야 하죠. 즉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와,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동사, 이 두 동사 중 어느 것이 문장에 나타나느냐에 따라 목적어는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겁니다^^; 대개 '-을/를'이라는 조사를 붙이고 있으면 목적어죠:D

 

 

4. 보어

 

 보어는 이를테면 학교 문법의 피해자-_-입니다. '되다', '아니다'라는 두 동사 앞에서만 필수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그 외의 서술어들 앞에서는 별반 쓸모 있는 성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다', '아니다'라는 서술어는 보어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으므로 필수 성분이라고 구분 짓기는 짓습니다. 그러나 보어에 대한 학계의 의견은 매우 분분한 편입니다.

 

 보어는 대개 주어와 헷갈립니다. '-이/가'라는 조사를 달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기 때문이지요. 이를테면 이런 문장이 있다고 칩시다. [얼음이 물이 되다.] 이 문장에서는 '얼음이'가 주어일까요, '물이'가 주어일까요? 매우 헷갈리죠?^^;; 학교문법에서는 '얼음이'를 주어로 보고 '물이'를 보어로 봅니다. '되다'의 결과물을 보어로 보는 것입니다요. 다소 문제가 있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국어학자 분들께서 정해놓은 규칙이니 저는 찍소리 않고 그냥 따라가고 있습니다 -.-;;

 

 

5. 관형어

 

 여기서부터는 정말 헷갈리기 시작하지요. 9품사 체계에서 '관형사'는 '체언'을 수식하는 말이죠? 마찬가지로 '관형어'는 '명사구'를 수식하는 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체언으로 이루어진 주어나 목적어 같은 문장 성분 앞에 붙어서 그것을 꾸며주는 말이죠. [나는 옷을 한 벌 사 입을 거야.] 라는 문장에서 밑줄 친 '새'와 같은 것이 바로 관형어입니다. '옷'이라는 체언을 수식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참고하셔야 할 것은 '~의'라는 조사입니다. 위의 예문에서 보인 '새'처럼 관형사 자체가 관형어로 기능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용언을 관형사형으로 바꾸어 관형어로 기능하게끔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가 지은 밥이 맛있더라.]라는 문장에서 '네가 지은'은 '네가 짓다.'라는 문장에 '-ㄴ'이라는 관형사형 전성 어미를 붙여 관형어 역할을 하게끔 만든 것이죠. 그 외에 '~의'라는 조사를 주의하시라는 건 바로 이러한 예 때문입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다.

 

 위의 문장에서 밑줄친 부분이 바로 관형어입니다. '보배'라는 명사를 수식하고 있다고 하여 '나라의' 자체를 관형어로 보는 것입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문법 체계 자체가 정설로 따지면 이게 정설이라네요 -.-;;

 

 

6. 부사어

 

 부사어도 관형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관형어가 체언 앞에 붙는 말이었다면 부사어는 용언 앞에 붙는 말이지요. 문장 성분으로서, 서술어에 덧붙어 그 뜻을 한정해주는 말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날씨가 아주 좋은데?]에서 밑줄친 '아주'는 '좋다'라는 서술어를 꾸며주는 말이기 때문에 부사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사어이자 부사이죠^^;; 문장 성분으로 보자면 부사어고, 품사로 보면 부사입니다.

 

 '~의'가 관형어로 분류되었듯이, '~에/에게'는 부사어로 분류된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네가 내게 그럴 수 있니?] 에서 '내게'는 부사어가 되는 것입니다. 부사성 의존명사라는 게 관형어와 붙었을 때에도 부사어로 분류합니다. '먹을 만큼' ('먹을'이라는 관형어에 '만큼'이라는 부사성 의존명사가 붙음), '있는 대로' ('있는'이라는 관형어에 '대로'라는 부사성 의존명사가 붙음), '입은 채' ('입은'이라는 관형어에 '채'라는 부사성 의존명사가 붙음) 등이 그 예입니다.

 

 

7. 독립어

 

 독립어는 그렇게 깊게 파고들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순우리말로 '홀로말'이라고도 부르는데, 문장 중 어느 성분과도 관련이 없이 독립하여 쓸 수 있는 말을 뜻합니다. '아이고', '얘야', '그러므로'와 같은 것들이 독립어입니다. 원래 '그래서, 그러나'와 같은 말은 국문법상 존재하지 않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번역투가 유입되면서 독립어로 인정받고 있는 실상입니다.

 

 

 


 

 자,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안 간단한 거 같은데-_-;;) 문장 성분에 대해 짚어보기는 했는데, 어째 답변이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쓰면서도 이게 무슨 궤변인가 싶은 부분이 간헐적으로 보이네요 -.-;;

 

 예문처럼 '나는 춤추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한다면 '춤추기 위해'는 '태어난'이라는 서술어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부사어가 되는 거죠. 안긴 문장이기 때문에 실제로 '태어난'은 '태어나다'라는 서술어가 '태어난'으로 변화하며 관형어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태어난 사람'을 중심으로 하면 '태어난'은 관형어가 되고, '춤추기 위해 태어난'을 중심으로 보면 '태어난'은 서술어가 되죠^^;;

 

 이처럼 한 문장을 가지고도 여러 분석이 가능한 이유는 위의 문장이 안은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람이다.'와 '나는 춤추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두 문장을 하나로 합친 거죠. 따라서 안긴 문장, 혹은 안은 문장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 '~기 위해'는 부사어로 보는 것이 합당할 듯 합니다 :D

 

출처:미소채움 인재 개발원   글쓴이:조승훈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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