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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대풍'..쇠고기 등심.택배도 동반효과(종합)

기영석 2010. 10. 13. 23:49

'송이 대풍'..쇠고기 등심.택배도 동반효과(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10.13 17:36 | 수정 2010.10.13 18:3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식도락가 "송이ㆍ등심 함께 즐겨"..택배도 활황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홍창진 기자 = 올들어 경북지역에 '송이 대풍'이 들면서 송이 가격 하락으로 시중에서 쇠고기 등심이 불티나게 팔리고 택배가 덩달아 활황을 누리는 등 다양한 연쇄작용을 낳고 있다.

13일 대구경북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원을 호가했던 1등급(1㎏짜리) 송이 가격이 올해 10만원대로 떨어면서 송이 판매량이 급증하자 등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송이를 맛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시민들은 값내린 송이를 쇠고기 등심과 함께 구워 먹으며 식도락을 즐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중 식육점에는 등심이 일시 품절되는 등 '등심이 없어 송이를 못 먹는' 해프닝까지 발생하고 있다.

송이 판매량이 절정에 달한 지난 주말의 경우 대구의 일부 재래시장 식육점에 등심이 동났고 송이가 끝물에 이른 이번 주 들어서도 등심 수요가 여전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달서구에 사는 이 윤(47)씨는 "지난 일요일 친구들과 함께 송이를 구워 먹으려고 동네 식육점을 몇군데나 돌아다녔지만 등심을 사지 못해 송이를 입에 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달서구 도원시장 내 식육점 주인은 "송이 때문에 등심을 사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어제 낮엔 등심이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내 백화점 등 대형 매장에도 송이 풍작 여파로 등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한편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송이 풍작으로 최근 지역 우체국 택배에는 하루 100여건에서 1천건 이상의 송이 택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경북 북부권 우편물량이 모이는 안동우편집중국에는 요즘 하루 1천500건~2천건씩 선물용 송이를 택배로 전국에 배달하고 있다.

택배뿐아니라 주민들이 일반 소포로 배달 의뢰되는 물량을 합치면 이 우체국이 하루에 처리하는 송이는 3천건에 달하고 있다.

영덕우체국은 이달 들어서 하루 100~200상자의 송이 주문을 접수해 대구를 비롯한 수도권, 충청, 호남권에 보내고 있으며 청송우체국에도 하루 1천상자 이상의 송이를 선물용 택배로 보내고 있다.

택배 주문은 대부분 1㎏ 상자에 든 송이가 70% 정도이며 2,3㎏짜리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이들 우체국에서는 한꺼번에 택배주문이 몰리면서 직원들이 이를 처리하는데 매달려 타 업무에 일손이 달리는 실정이다.

영덕우체국 우희영 소포팀장은 "작년에는 송이가 흉작을 겪어 택배 주문이 거의 없었으나 올해는 대풍의 영향으로 물량이 급증했다"면서 "이번주 택배물량이 피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240t에 달하는 송이가 생산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배 가까이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고, 송이 가격도 1등품 기준 ㎏당 작년 60만~80만원대에서 올해 12만~19만원대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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