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사육' 소값 폭락…'제2 한우파동' 우려
SBS | 송인호 | 입력 2010.11.10 21:2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 앵커 >
이렇게 쌀 값도 심각하지만 소 값이 또 심상치 않습니다. 너무 많이 키운 게 직접적인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데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합니다.
송인호 기자가 충북 음성의 우시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기온이 뚝 떨어진 어스름한 새벽녘.
우시장엔 벌써 소를 팔러 나온 농민과 중개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하지만 거래가 진행되면서 한숨 섞인 푸념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성숙열/한우사육농민(충북 괴산) : (임신 4개월 암소를) 345만 원에 팔았어요. 한 55~
60만 원 떨어졌죠 소 값이. 3개월 전보다…]
[정재창/한우사육농민(충북 음성) : 새끼 든 암소가 300만 원을 못 받으니 뭘 해. 사료 값
하고 수십만 원 밑지는 거라 1년 먹여놓고. 오늘(10일) 와서 보니 팔지도 못하겠네.]
산지 소 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송아지 가격도 지난 달보다 40~50만 원 가량 떨어졌습니다.
송아지 값이 정부가 가격보전을 해주는 최저선인 165만 원 아래로 떨어진 건 1년 6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산지 소 값이 이렇게 급락하고 있는 것은 사육두수가 사상 최고치인 300만 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 값 파동을 겪었던 지난 90년 대 후반보다도 많습니다.
[고영곤/GS & J 농정전략연구센터 소장 :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농가들이 도축을 늘리고, 도축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 암소를 출하해서 도축하게 되면 그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킵니다.]
정부와 생산자 단체는 한우 소비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제2의 한우파동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설민환)
송인호 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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