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가축 분뇨 방치…구제역 '2차 감염' 우려
SBS | 송인호 | 입력 2011.01.13 21:18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경상
< 앵커 >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데는 이유 중에는 심각한 방역의 헛점도 있었습니다. 가축을 살처분할 때는 분뇨와 사료도 함께 묻거나 소각하는 게 원칙인데 그냥 방치되면서 2차 감염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우 70마리를 매몰처분한 경기도 파주의 한우 농가입니다.
소가 사라진 축사에 사료와 건초, 분뇨 등이 여기 저기 널려 있습니다.
가축을 매몰 처분한 농가의 경우 사료와 축산 분뇨도 함께 땅에 묻어야 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방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봉남근/파주 살처분 농가 농민 : 면사무소 시청에다 전화를 해서 생석회라든가 후속 조치 부분을 제가 건의하고 그랬는데,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인력도 없고, 그러니까 좀 기다려달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가축은 물론 분뇨와 사료를 묻고 축사까지 깔끔하게 청소한 일본 미야자키현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분뇨에서는 최대 168일, 사료에선 50일, 깔짚에선 한 달 동안이나 생존하면서 바람을 타고 퍼져나갑니다.
[유한상/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는 평소의 높은 온도보다 더 오랫동안 생존해서 전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원인도 분뇨와 사료 차량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치명적인 헛점이 반복되면서 결국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확산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조무환)
송인호 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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