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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보다 비싼 고구마·감자…이상기온으로 폭등

기영석 2012. 5. 21. 21:26

쌀보다 비싼 고구마·감자…이상기온으로 폭등

매일경제 | 입력 2012.05.21 17:17

구황작물 옛말

고구마와 감자를 더 이상 '구황작물'이라고 부르기 어렵게 됐다. 이상 기온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진 고구마의 소비자 가격이 쌀보다 4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이다. 감자 가격도 쌀값을 추월했다.

고구마ㆍ감자는 메밀ㆍ기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구황작물로 꼽혀 왔다. 일반적으로 구황작물은 가뭄ㆍ장마 등 기후 영향을 덜 받고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 서민들이 흉년에 쌀 대신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재배기술 향상으로 쌀 가격 변동폭이 줄어든 반면 고구마ㆍ감자는 이상 기온에 따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2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10㎏당 고구마(상품) 도매가는 5만5148원, 감자(상품) 도매가는 3만2363원으로 쌀값(경기미ㆍ2만6250원)보다 각각 2배, 20% 이상 가격이 비쌌다.

소비자가격 차이는 더욱 심하다.

이날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구마 가격은 ㎏당 8475원으로 쌀(㎏당 2190원)보다 4배 가까이 비싸다. 감자도 ㎏당 2621원으로 쌀값을 앞질렀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 고구마 가격은 10㎏당 5만51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008원 대비 49% 뛰었다. 작년 가을 햇고구마 출시 당시 이상 기온으로 전년 대비 이미 도매가가 30% 오른 상태에서 계속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햇고구마 저장량도 지난 겨우내 지속된 한파로 창고에서 얼거나 썩으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 해남ㆍ영암에서 작년 여름 계속된 호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상품성 높은 고구마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감자 도매가격도 상승세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 감자 도매가는 10㎏당 3만2363원으로 작년보다 2.5배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작년 고랭지감자 저장량과 올해 봄감자 생산량 감소로 감자 가격이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