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미륵이된 인조과

기영석 2019. 5. 24. 04:13

#숙제방

 

주제 : 나의 미래의 삶

소제 : 아버지의 유품

비유법과 심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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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이 된 인조 과 / 기영석

 

새집 지어 잘 살라며

먼 길 마다않고 두 손에 들고 오신 보물

냉장고 위 덩그러니 올려진

두 그루의 나무엔 진짜 같은 인조 과일

 

십오 년의 세월 동안 그 자리에서

우릴 지켜주신 고귀한 마지막 선물이다

임 떠나고 없는 빈자리

시아버지의 유품이라며

씻어주고 닦아주는 며느리

고이 간직하려는 섬김에

지금도 변하지 않은 색깔이 너무 곱다

 

아이의 볼같이 예쁜 사과 여덟

색깔 고운 감귤 여덟 개는 임의 바람일까

현실로 이어진 보살핌의 혼령이 서려 있다

 

이 자식은 텅 빈 마음으로 멍하니

온밤을 지새우며 쳐다보고 눈물을 참아 봅니다

 

거실 공간에서 삶의 단안을 알려주고

가족의 평안을 지켜주시는

미륵으로 지켜준다는 것을

 

<<< 의미 전환 >>>

 

주제 : 나의 미래의 삶

소제 : 아버지의 유품

비유법과 심상법

 

미륵이 된 인조 과 / 기영석

 

새집 지어 잘 살라며

먼길 마다않고 두 손에 든 보물

냉장고 위 덩그러니 올려진

두 그루의 진짜 같은 인조 과일

 

십오 년의 긴 세월 한 공간에서

지켜주신 고귀한 마지막 선물

임 떠난 빈자리 옛날얘기 이어진다

 

자상하기보다 욱하는 성격

어릴 적 고집부린다며

발가벗긴 채 눈 위에 갖다 놓고

우물에 넣는다고 겁주던 어린 시절

 

그립고 보고 싶을 때 창밖에서

밤하늘의 아리수가 반짝이고

가지에 걸린 달이 숨바꼭질 할 적에

무언으로 불러본다 아버지라고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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