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두릅 / 기영석
하늘이 내려준 선물
꽃도 아닌 가시뿐인 막대기
며칠 동안 눈 맞춤으로
너를 지키려 애간장을 태운다
여명에 설렌 가슴 조이며
발자국 소리 산새들 나래를 편다
한 시절 여린 모습 보일 때
찰나의 순간 머리를 잘렸구나
주인 없는 몸이지만
세상의 좋음은 보는 이가 많다는 걸
또 하나의 삶을 배워간다
허탈한 마음 달래려나
비탈진 산 아래
나 보란 듯 웃음 짓는
네가 위로를 하는 걸까
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