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두릅

기영석 2019. 5. 24. 04:22

#자작시

 

두릅 / 기영석

 

하늘이 내려준 선물

꽃도 아닌 가시뿐인 막대기

며칠 동안 눈 맞춤으로

너를 지키려 애간장을 태운다

 

여명에 설렌 가슴 조이며

발자국 소리 산새들 나래를 편다

한 시절 여린 모습 보일 때

찰나의 순간 머리를 잘렸구나

 

주인 없는 몸이지만

세상의 좋음은 보는 이가 많다는 걸

또 하나의 삶을 배워간다

 

허탈한 마음 달래려나

비탈진 산 아래

나 보란 듯 웃음 짓는

네가 위로를 하는 걸까

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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