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모란은 피었다

기영석 2019. 5. 24. 04:24

#자작시

 

모란은 피었다 /기영석

 

뜰 앞의 청아한 자태

다른 꽃들에게 배려하고

인고의 기다림에 지쳤는지

수줍음의 모습 살짝 보여준다

 

아주 작은 빨간 핏덩이

초기의 생명으로 잉태하여

하루가 달라지게 만삭의 여인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구나

 

아름다움에 진취되어

왕자의 품격을 지녔다고

어느 누가 말했는가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벌 나비 들락날락 연애하더니

아름다움은 며칠을 못 견뎌

하나 둘 예쁜 옷 벗어던지고

황금빛 속살을 보이려 하는가.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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