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어림호 / 기영석
고즈넉한 산자락 휘감고
애마는 굽잇길을 힘들게 오른다
산 위의 양수발전 상부댐
기온차로 아직 벚꽃이 피고
새로운 명소가 꾸며지는 곳
이름하여 소백산 하늘전망대
아찔함에 가슴 조이며 내려다볼 때
웅장한 산천의 아름다움에 심취되어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를 들이켠다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늘 바쁘게 폰을 이곳저곳들이 된다
주변에는 참꽃의 군락이 손짓하고
실바람 여린 잎새 정겹게 맞아주는
향기에 색깔 짙음은 여기가 으뜸이겠지
호수의 물이 내 마음을 달래려나
농염한 옆지기의 얼굴이 두견화로 변하는데
저 멀리 산마루에 걸린 해가
어서 가라 일러주네.
1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