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어림호

기영석 2019. 5. 24. 04:27

#자작시

 

어림호 / 기영석

 

고즈넉한 산자락 휘감고

애마는 굽잇길을 힘들게 오른다

산 위의 양수발전 상부댐

기온차로 아직 벚꽃이 피고

새로운 명소가 꾸며지는 곳

 

이름하여 소백산 하늘전망대

아찔함에 가슴 조이며 내려다볼 때

웅장한 산천의 아름다움에 심취되어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를 들이켠다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늘 바쁘게 폰을 이곳저곳들이 된다

주변에는 참꽃의 군락이 손짓하고

실바람 여린 잎새 정겹게 맞아주는

향기에 색깔 짙음은 여기가 으뜸이겠지

 

호수의 물이 내 마음을 달래려나

농염한 옆지기의 얼굴이 두견화로 변하는데

저 멀리 산마루에 걸린 해가

어서 가라 일러주네.

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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