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그 길

기영석 2019. 12. 13. 21:08

 

 

수십 년 동안 신발창이

닳고 닳도록 어머니가 다녔던

추억 속 그 길

 

병아리보다 더 귀엽고 앙증맞은 발로

아장아장 걷는 예쁜 손주 보며

건강하게 잘 살아달라고

저 멀리 푸른 소나무 아래서

웃음 지며 기도하셨던 어머니

 

산모퉁이 돌아 좁다란 그 오솔길

초로에 바지 젖을까

조용히 말씀하시던 감미로운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서 맴돕니다

 

세월 따라 변해버린 그 길

틈틈이 당신의 발자국 따라

뭉클한 가슴 조이며

그날의 추억들이 나를 울립니다.

 

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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