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가을 끝자락

기영석 2019. 12. 13. 21:39

 

가을 끝자락 / 풍호 기영석

 

바람이 심술을 부려

곱게 물든 나뭇잎은

한 잎 두 잎 뚝뚝 떨어지고

 

한 생을 잘 보냈다고

길 위를 뒹굴고 무참히 밟혀도

아파하지도 울지도 않는다

 

길 섶의 억새란 놈은

갈대와 함께 바람 장단에

이리저리 흥에 겨워 춤을 추고

 

강 건너 사림봉엔

색깔 흐린 단풍으로 채색되고

강물은 가을을 띠워 보낸다

 

20191105

 

※정인혁 친구 부부와 대동산 돌아

쌍절암 생태숲길을 트레킹

#예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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