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 풍호 기영석
바람이 심술을 부려
곱게 물든 나뭇잎은
한 잎 두 잎 뚝뚝 떨어지고
한 생을 잘 보냈다고
길 위를 뒹굴고 무참히 밟혀도
아파하지도 울지도 않는다
길 섶의 억새란 놈은
갈대와 함께 바람 장단에
이리저리 흥에 겨워 춤을 추고
강 건너 사림봉엔
색깔 흐린 단풍으로 채색되고
강물은 가을을 띠워 보낸다
20191105
※정인혁 친구 부부와 대동산 돌아
쌍절암 생태숲길을 트레킹
#예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