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너무 사랑했었는데

기영석 2019. 12. 13. 21:37

 

 

 

 

너무 사랑했었는데 / 풍호 기영석

 

당신이 너무 좋아서

너무 보고 싶고 사랑했기에

참 많이도 찾아갔었는데

 

구부정한 당신의 등을 타고

넓고 포근한 가슴에 안기려

내 몸이 땀에 젖고 다리가 아파와도

나는 사랑의 쾌감을 맛보았지

 

철철이 예쁜 옷 갈아입고

나 오기만 기다린다더니

짝사랑하는 줄을 알면서도

난 당신을 너무 사랑했었다

 

늙어가는 내 몸이 부실해서

당신의 등을 걸을 수도 만질 수도 없으니

바보처럼 멍하니 그리움에 젖는다오

 

화려한 단풍 옷 입은 당신 곁으로

하늘에 떠있는 저 구름 빌려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고 싶소

 

2019. 10. 24

'나의 서재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의 만추  (0) 2019.12.13
가을 끝자락  (0) 2019.12.13
가을이 부른다  (0) 2019.12.13
오 남매  (0) 2019.12.13
소꿉의 첫사랑  (0) 201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