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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잘키우는법

기영석 2007. 1. 5. 22:35
배나무 잘 키우는 법

     재배사와 품종의 분화

서양배는 유럽에서는 매우 오래 된 과수의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배는 신의 선물>이라고 하여 이미 재배되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고, 또 BC 4∼BC 3세기 무렵의 식물학의 원조(元祖) 테오프라스토스 때 품종이 확립되고 접붙이기로 번식시켰다. AD 50년 무렵에는 품종의 분화가 시작되어 35품종이 기록되어 있다. 영국에서는 1200년 무렵부터 경제재배가 시작되었고, 18∼19세기에는 품종개량이 급속도로 진행되어 오늘날의 주요 재배품종이 확립되었다. 영국에서 1796년 무렵에 만들어낸 실생품종인 윌리엄스 본 크레셴(Williams Bon Chretien)은 미국에서는 바틀릿(Bartlett)이라 불렸고, 오늘날에도 세계의 주요 품종이 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배가 재배되어 약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기(史記)》 《삼진기(三秦記)》 《화경(花鏡)》 등의 고서에 여밀리(如蜜梨)·홍리(紅梨)·백리 등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또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접붙이기에 의한 번식, 해충방제·저장가공 등이 기록되어 있다. 북동지방에서는 남과리(南果梨)·경백리(京白梨) 등 내한성품종이 육성되어 있고, 황허강 유역에서는 압리·추백리·자리(慈梨) 등이 분화되어 있다. 근년에는 허난성[河南省]이나 양쯔강 유역 등에 일본 품종이 도입되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7세기 말 무렵에 배의 재배에 관한 기록이 있고, 1783년에는 조생종·중생종·만생종을 합쳐 모두 94품종이 기록되어 있다. 1895년 무렵에는 현재 잘 알려진 <장십랑>과 <이십세기>가 발견되었다. 장십랑은 배밭에서 우연히 실생으로 발견된 것으로, 병에 강하고 열매를 많이 맺는 황실배의 품종이다. 이십세기도 우연히 실생으로 발견된 것으로, 검은무늬병에는 약하나 열매모양이 좋고 맛이 뛰어난 품종이다. 이십세기라는 이름은 98년에 20세기를 대표할 품종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밖에 조생종인 조생적(早生赤)·명월(明月), 만생종인 만삼길(晩三吉)·금촌추(今村秋) 등도 잘 알려져 있다. 근년에는 내병성이 강하고 질이 좋은 열매를 맺는 행수(幸水)·신수(新水)·풍수(豊水)·조옥(早玉)·신성(新星) 등의 품종이 육성되어 널리 재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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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배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고실레·황실레·청실레 등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생산지에 따라서도 금화배·함흥배·봉산배 등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1906년 뚝섬원예모범장이 설립된 후 개량품종들이 보급됨에 따라 점차 도태되어 현재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들은 거의가 일본배이다. 주요 품종은 장십랑·만삼길·금촌추·신고·단배·이십세기·신흥 등이며, 최근 일본에서 도입한 삼수품종(신수·행수·풍수)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의 배 명산지는 전라남도 나주지방, 전라북도 전주지방과 경상남도의 삼랑진(三浪津)·구포(龜浦) 지방이다.


재배

연평균기온이 11∼16℃, 여름 평균기온이 22℃ 정도 되고, 강수량이 비교적 많은 곳이 적지이다. 토양은 토심이 깊고 배수력과 보수력이 좋은 양토나 사질양토가 좋다. 번식은 눈접이나 깎기접으로 하는데, 일본배의 대목으로는 돌배나무의 실생묘나 재배품종의 실생묘를 이용한다. 배나무는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이므로 과수원을 조성할 때는 반드시 수분수(授粉樹)를 20% 정도 섞어 심어야 한다. 수형은 바람이 센 남부지방에서는 평덕형으로 하고, 중부지방에서는 개심자연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만생종이나 병충해에 약한 품종은 봉지를 씌워야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다. 봉지는 마지막 열매솎기가 끝나면 곧 씌우는데, 대개 6월 상·중순 무렵에 한다. 배나무의 병해에는 붉은별무늬병·검은별무늬병·검은무늬병 등이 있다. 이들 병해를 방제하려면 3월 하순 무렵에 석회황합제를 살포해야 한다. 특히 붉은별무늬병은 향나무가 월동숙주이므로 과수원 근처에 있는 향나무를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