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악천우에 가축매몰지 관리 `초비상'>(종합)
연합뉴스 | 한승호 | 입력 2011.02.24 17:52 | 수정 2011.02.24 19:0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충청
전문가 "매몰지 빗물 유입시 심각한 수질 오염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이번 주말 전국에 호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면서 구제역관련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6일 오후에 비가 시작돼 28일까지 전국에 강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강수량이 대부분 30~60mm, 많은 곳은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24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구제역관련 가축 매몰지가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우려하던 빗물 유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의 가축 매몰지 가운데 일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매몰지 표면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거나 축사형태의 빗물가림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돌이나 콘크리트 축대도 없이 매몰지를 임시 지탱하도록 흙으로 쌓아놓은 둑이 붕괴되고, 매몰지를 조성하면서 깎아낸 경사면도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충청남도의 경우 도내 매몰지 256곳 중 189곳의 관리실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14.8%인 28곳이 하천 인근이나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유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매몰지는 하천과 바로 붙어 있거나 10m 가량 떨어져 있고, 사면 등 경사부에 위치해 땅이 녹거나 집중호우시 무너질 우려가 있어 성토 및 우수배수로 정비가 시급한 상태다.
경상북도 지역도 전체 매몰지 1천64곳 가운데 280여곳에 침출수가 고여 있고, 낙동강이나 소하천과 가까운 곳에 조성된 매몰지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이를 고려해 "기상 변화로 4월까지 갈수기라는 보장이 없고 언제 어디서 대량 강우가 있을지 모른다"며 매몰지 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모니터링을 지방관서에 당부해왔다. 환경부는 내달 완료를 목표로 부실한 매몰지 보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빗물이 매몰지에 스며들 경우 매몰지 침출수가 밖으로 넘쳐 주변 지역 수질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 걷잡을 수 없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질환경 전문가인 한 대학교수는 "약간의 빗물이 매몰지에 유입돼도 침출수가 땅 밑으로 침투하는 속도는 그다지 빨라지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양이 유입될 경우는 침출수가 매몰지 밖으로 넘쳐 심각한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우가 내릴 경우 최선을 다해 빗물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비가 내리는 도중이나 비가 그친 후에도 침출수를 펌프로 계속 퍼내서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회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대책본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에 오는 25일까지 전체 2천230개의 도내 매몰지 표면에 0.2㎜ 두께의 비닐을 두겹으로 덮고 필요한 경우 그 위에 방수포를 깔아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도록 현장에 지시했다.
또 매몰지 주변 배수로 정비와 함께 유공관의 덮개가 잘 설치돼 있는지 점검토록 했다.
강원도 원주시는 구제역 매몰지 49개소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형태의 덮개식 비가림 시설을 내달 말까지 설치하고, 침출수 모니터링을 위한 관측정을 만들며, 우.배수로와 차수벽 등 보강공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hsh@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이번 주말 전국에 호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면서 구제역관련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6일 오후에 비가 시작돼 28일까지 전국에 강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강수량이 대부분 30~60mm, 많은 곳은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24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구제역관련 가축 매몰지가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우려하던 빗물 유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의 가축 매몰지 가운데 일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매몰지 표면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거나 축사형태의 빗물가림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돌이나 콘크리트 축대도 없이 매몰지를 임시 지탱하도록 흙으로 쌓아놓은 둑이 붕괴되고, 매몰지를 조성하면서 깎아낸 경사면도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충청남도의 경우 도내 매몰지 256곳 중 189곳의 관리실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14.8%인 28곳이 하천 인근이나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유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매몰지는 하천과 바로 붙어 있거나 10m 가량 떨어져 있고, 사면 등 경사부에 위치해 땅이 녹거나 집중호우시 무너질 우려가 있어 성토 및 우수배수로 정비가 시급한 상태다.
경상북도 지역도 전체 매몰지 1천64곳 가운데 280여곳에 침출수가 고여 있고, 낙동강이나 소하천과 가까운 곳에 조성된 매몰지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이를 고려해 "기상 변화로 4월까지 갈수기라는 보장이 없고 언제 어디서 대량 강우가 있을지 모른다"며 매몰지 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모니터링을 지방관서에 당부해왔다. 환경부는 내달 완료를 목표로 부실한 매몰지 보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빗물이 매몰지에 스며들 경우 매몰지 침출수가 밖으로 넘쳐 주변 지역 수질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 걷잡을 수 없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질환경 전문가인 한 대학교수는 "약간의 빗물이 매몰지에 유입돼도 침출수가 땅 밑으로 침투하는 속도는 그다지 빨라지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양이 유입될 경우는 침출수가 매몰지 밖으로 넘쳐 심각한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우가 내릴 경우 최선을 다해 빗물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비가 내리는 도중이나 비가 그친 후에도 침출수를 펌프로 계속 퍼내서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회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대책본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에 오는 25일까지 전체 2천230개의 도내 매몰지 표면에 0.2㎜ 두께의 비닐을 두겹으로 덮고 필요한 경우 그 위에 방수포를 깔아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도록 현장에 지시했다.
또 매몰지 주변 배수로 정비와 함께 유공관의 덮개가 잘 설치돼 있는지 점검토록 했다.
강원도 원주시는 구제역 매몰지 49개소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형태의 덮개식 비가림 시설을 내달 말까지 설치하고, 침출수 모니터링을 위한 관측정을 만들며, 우.배수로와 차수벽 등 보강공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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