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쌍절암의 두 여인

기영석 2019. 12. 13. 21:11

 

쌍절암의 두 여인 /풍호 기영석

 

애틋한 사연 담아

암벽에 새겨진 세 글자

순절한 시누이와 올케

한 품어 낙화되었건만

 

저 멀리 윤슬 위엔

왜가리가 미동치 않다가

절개를 지키려 나래를 편다

 

음지 샛바람 차가운데

오리들 자맥질 이어지고

애잔한 마음 멍하니 홀 긴 듯

강 건너 외산을 바라본다

 

슬픔의 눈물은 강물 되어 흐르고

저버린 나라 원망일랑 하지 마소

왜란의 긴 세월 가슴 시린 한을.

 

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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