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 / 풍호 기영석
슬픈 애환이 서려있는
해화 나무 아래 사각의 집 한 채
길손들의 수많은 사연 담아
노 젓는 뱃사공은 간데없고
해 저문 강둑에서 멍하니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며
그리운 님 생각에 얼마나 울었을까
슬픈 사연 가슴에 숯덩이 되어버린
주모는 어딜 가고 보이지 않는다
그님을 흉내 내어 꾸며진 관광지
모여든 주객은 한상 차림 받아 들고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에 취해
횡설수설 하지만 추억만은 남긴다
1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