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오 남매

기영석 2019. 12. 13. 21:33

 

오 남매 / 풍호 기영석

 

어미의 탯줄에 잉태하여

시시각각 태어났지만

여기서 하나가 없다면

삶에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삶에 시달려 이마엔 밭고랑이

머리에는 찬 서리가 내렸으니

남은 인생 계산기가 없더라

 

희망도 행복도 모두가 허상이고

보이지 않으니 붙잡지도 못하고

구름처럼 강물도 흘러만 가는데

내 몸이 노화인 걸 누구를 탓하랴

 

다섯 손가락 건강해달라고

돌부처에 합장해 빌었더니

대답 없는 메아리뿐이고

반지의 아픔에 인지가 아파져 온다

 

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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