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강물 같은 세월

기영석 2019. 12. 13. 22:02

 

강물 같은 세월 / 풍호 기영석

 

낙엽 쌓인 둘레길 전망대

절벽 아래 낙동강 물은

소리 없이 쉬지 않고 흘러가고

 

물끄러미 한참을 내려다볼 때

모래 위의 맑은 물이

바람에 떨어진 잎새와 함께

멀리 여행을 시작한다

 

바위에 부딪혀도

말없이 갈 길을 가는 강물

위에서 아래로 밀려가야겠지

 

바람에 나부끼며 떨어진

낙엽처럼 쓸쓸하게 가는 것은

생을 조용히 마감하려 함이겠지

 

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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