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 기영석
안개 낀 좁다란 공간에서
발가벗은 알몸의 웅성거림에
울림의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열탕엔
벌게진 살결이 인내를 말해주고
온탕에 몸 담그고 사색에 잠긴다
탕 속에서 멍하니 나도 모르게
눈동자는 슬쩍슬쩍 곁 눈짓으로
나체의 움직임을 따라다닌다
수술 자국뿐인 볼록한 배
축 늘어진 껍데기뿐인 팔과 다리
멍든 엉덩이는 뼈만 앙상하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모습들이다
늙어감도 잊은 채 웃고 있지만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흔적뿐
인생의 허무함을 깨끗이 씻어 보련다.
2020년도 산악회 연중 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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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