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자작시

하얀 물안개

기영석 2019. 12. 13. 21:25

 

하얀 물안개 / 풍호 기영석

 

하늘엔 먹구름 드리우고

잔잔한 강물에 소리 없이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강을 동여맨 월영교 아래에는

물 위를 나타났다 지우며

수없이 동전 물결만 일렁인다

 

다정하게 걸어가는

우산 속 연인들의 뒷모습

아름답고 정겨워 보이는데

 

물속에서 입김을 토해내며

바람에 일렁이는 물안개가

모든 것을 하얗게 집어삼킨다.

 

190630

'나의 서재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 남매  (0) 2019.12.13
소꿉의 첫사랑  (0) 2019.12.13
그 옛날 여름밤에  (0) 2019.12.13
어림호  (0) 2019.12.13
두견이의 합창  (0) 2019.12.13